춤과 음악은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 부여하는 가장 원초적인 해방의 언어다. 리듬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고 발을 구르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사회가 부여한 이름표와 위계를 내려놓고 ‘나’라는 실존의 감각을 회복한다. 그렇기에 예술은 언제나 지친 인간을 품어 안는 따뜻한 도피처이자, 세상의 견고한 질서에 균열을 내는 부드러운 전복의 장이었다. 뉴스를 틀면 화려한 장밋빛 구호들이 쏟아진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주가, 드높아진 국가 위상, 그리고 ‘K-콘텐츠’를 위해 투입된다는 역대급 예산. 부산에서는 전임 시장이 예술계의 반발을 무시하며 추진했던 퐁피두 미술관 유치나, 단 3회 공연에 105억 원을 쏟아 붓겠다던 라스칼라 극장 초청 계획이 재검토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린다. 겉으로만 보면 분명 반가운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