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를 좋아한다. 안목도 어느 정도 있다는 자부심도 있고. 아끼는 도자기 잔을 여러 개 가지고 있지만, 유리잔이 좋아서 눈금이 있는 비이커를 즐겨 사용한다. 이런 잔들은 주로 얼마나 예쁜지 같은 미적 기준으로 선택하는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나서는 얼마나 친환경적인지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었다. 그런데 도자기 잔은 환경적 차원에서 논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과연 흙으로 빚은 도자기는 친환경적일까? 먼저 도자기는 재생이 불가능해서 폐기 방법이 매몰밖에 없다. 구석기 시대 것이 아직도 발굴되는 걸 보면 도자기를 폐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산업 도자기를 제외한 이른바 개인 가마에서 소성한 도자기는 사용과 보관이 쉽지 않다. 잘 보이지 않아도 표면에 미세한 크랙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