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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빚은 도자기는 친환경적일까?

도자기를 좋아한다. 안목도 어느 정도 있다는 자부심도 있고. 아끼는 도자기 잔을 여러 개 가지고 있지만, 유리잔이 좋아서 눈금이 있는 비이커를 즐겨 사용한다. 이런 잔들은 주로 얼마나 예쁜지 같은 미적 기준으로 선택하는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나서는 얼마나 친환경적인지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었다. 그런데 도자기 잔은 환경적 차원에서 논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과연 흙으로 빚은 도자기는 친환경적일까? 먼저 도자기는 재생이 불가능해서 폐기 방법이 매몰밖에 없다. 구석기 시대 것이 아직도 발굴되는 걸 보면 도자기를 폐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산업 도자기를 제외한 이른바 개인 가마에서 소성한 도자기는 사용과 보관이 쉽지 않다. 잘 보이지 않아도 표면에 미세한 크랙이 있..

에세이 2026.07.14

정보라 장편소설 <붉은 칼>

보라 작가의 작가의 를 재미있게 읽어서이 소설도 기대가 컸다.작가의 말을 읽지 않고, 리뷰와 평도 일부러 보지 않은 채무작정 첫 장을 넘겼다.다짜고짜 시작되는 전투, 그것도 외계 행성에서의 전투묘사가 치밀해서 싸우는 상황을 이미지로 떠올려보려고 했는데SF답게 배경과 상황이 낯설어 쉽게 그려지지 않았다.그저 묘사의 힘만으로 읽어가면서왜 싸우지?여기가 어디지?같은 의문이 들었다.이런 의문은 조금씩 의문이 풀어졌는데결정적으로, 이스포베딘이"전쟁 따위 필요 없어. 우린 이미 다 죽었어. 우린 모두 속았어."라고 외친 말에서 제대로 감을 잡을 수 있었다.한참 읽던 중에 또 다른 의문이 생겼다.정보라 작가라면 이 이야기가 마냥 SF로 그치지 않을텐데어떤 현실을 차용하고 은유할까?이야기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한 가지..

독후감 2026.07.12

허수경 <만일 그대가 나보다 먼저 간다면>

허수경 유고시집 을 천천히 읽었다.허수경은 1992년 독일로 가 고대 동방문헌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2018년 10월 3일 위암으로 인하여 타계하였다.유고시집 곳곳에는 죽음, 이별, 그리움 등이 묻어 있는데개인적인 감정이라기보다 우리 모두의 감정으로 확산하는 것 같다.눈에 박히는 시가 몇 편 있엇는데그중 유독 맴도는 한편에 대한 내 나름의 분석을 해본다.재미 삼아... 꽃무늬 바지를 입고 노인은 정집으로 향하는 수유꽃 노란 길을 걸으신다 뼈가 가벼운 새들이 나무 위에서 잠에 겨운 꽃잎을 한 장씩 개키고 있다 절빕에는 소풍을 가지 못한 얼굴들이 고기반찬 없는 상을 차리다가 병든 자목련을 바라본다 극락까지 가서 밥을 먹고 지옥으로 돌아오면 마을의 몇 안 되는 염소들은 실개울 곁에 앉아 간첩이 내려왔다는 뉴스..

독후감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