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비평, 리뷰

The FEDORA – Van Cleef & Arpels Prize for Ballet

lsanghe64 2026. 6. 11. 10:27
반 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은 1896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하이엔드 럭셔리 주얼리 및 시계 브랜드다. 이 브랜드에 관해 아예 관심이 없었는데, 김건희 때문에 알게 됐다. 뉴스에 저 이름이 나왔을 때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그랬다. 반 클리프는 무용과 관계 깊은 브랜드였다.
‘The FEDORA – Van Cleef & Arpels Prize for Ballet'
이 상은 2015년 세계적인 주얼리 하우스 Van Cleef & Arpels과 유럽의 오페라 및 무용 지원 비영리 단체인 페도라(FEDORA)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정되었다.
반 클리프 아펠은 1920년대부터 파리 오페라 극장과 교류하며 무용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으며, 1940년대에는 무용수들의 우아한 움직임을 담은 시그니처 발레리나 클립(ballerina clips)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상은
발레가 어떻게 창작되고, 누구를 위해 만들어지는지를 다시 생각하며, 21세기에 걸맞게 무용을 재해석하는 작품에 수여한다. 또한 예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협업, 사회적 통합,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 간의 대화를 촉진하는 예술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2025년 수상작 노던 발레(Northern Ballet. 핀란드 국립 발레단 공동제작)의 <젠틀맨 잭(Gentleman Jack)>(안무: 아나벨 로페즈 오초아(Annabelle Lopez Ochoa))은 이 상이 지향하는 바와 혁신적인 정신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젠틀맨 잭(Gentleman Jack)>은 19세기 영국 요크셔의 실존 인물이자 '최초의 현대적 레즈비언'으로 불리는 앤 리스터(Anne Lister)의 비범한 삶을 무대 위로 소환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기, 소설, 인기 TV 시리즈로 이미 알려졌다. 앤 리스터는 생애 동안 약 500만 단어에 달하는 방대한 일기를 남겼는데, 처음 일기가 발견되었을 때 후손들은 적나라한 성애 장면을 보고 놀라 세상에 내놓지 않았다. 일기는 또한 약 6분의 1 정도가 코드와 라틴어, 그리스어 등으로 암호화되어 해석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후에 독일 작가 안젤라 슈타이델(Angela Steidele)이 앤의 전기를 쓰면서 그의 일기가 세상에 알려졌고 BBC가 2010년 <앤 리스터의 비밀일기>라는 TV 영화로 만들면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 일기에는 학창 시절부터 관계를 가진 여성과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사건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녀는 영국 최초로 레즈비언 결혼을 하고, 유럽 전역을 열정적으로 여행하였으며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시 여성에게 기대되던 관습을 깨는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이 작품 보고 싶은데, dvd도 안 나와 있어서,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HBO 드라마 시리즈 <젠틀맨 잭 (Gentleman Jack)>는 쿠팡플레이에서 시즌 1, 2를 볼 수 있다. 앤 리스터가 남긴 500만 자 분량의 방대한 일기 원본이나, 드라마 방영에 맞춰 출간된 앤 초마(Anne Choma)의 공식 전기(Biography)는 아직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그녀의 삶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직조해 낸 소설이 번역 출간되었다. 『러니드 바이 하트: 미친 사랑의 편지』(엠마 도노휴 저자(글) · 박혜진 번역. 아르테, 2024년). 드라마 이전에 제작된 90분 분량 TV 영화: BBC <앤 리스터 (The Secret Diaries of Miss Anne Lister, 2010)>도 한국에서 볼 수 없다.